My life/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책 리뷰: 변신

보람찬 코코 2023. 1. 2. 17:08

 


 

저자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 7월 3일 프라하에서 태어나 1924년 6월 3일 비엔나 교외의 한 결핵 요양소에서 그리 길지 않은 생애를 마쳤다. 유대계 상인 가정에서 태어나 독일계 김나지움을 다니고, 프라하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였다. 1906년 학위를 취득하고 노동자재해보험국의 관리로 들어가서 1922년 폐결핵 발병으로 퇴직할 때까지 근무하였다. 그는 세 차례 약혼하였으나 결국 모두 파혼하였다. 그중 두 차례는 펠리체 바우어(1914, 1917)와, 한 번은 율리에 보리체크(1919)와의 약혼이었다. 한편 밀레나 예젠스카와 상당히 긴 교제(1920-1922)를 하였을 뿐 아니라, 임종을 같이 한 도라 디아만트와의 행복했던 결합(1923-1924)의 시기도 있었지만, 결혼생활이 작가로서의 삶에 방해가 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카프카의 일생은 외면상으로는 파란이 없는 일상적인 삶의 연속이었을지언정 내면으로는 극히 불행한 고뇌의 41년이었다.

 


 

20세기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현대문학의 불멸의 신화가 된 프라하 출신 작가의 단편집. 프란츠 카프카는 20세기 문학의 한 특징적 징후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카프카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현대인의 삶,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삶 속애서 인간에게 주어진 불안한 의식과 구원에의 꿈 등을 군더더기 없이 명료하고 단순한 언어로 형상화했다. 그의 작품들은 그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추종자들을 낳았고 그 행렬은 21세기에도 끊임없이 뻗어나갈 것이다. 그의 문학적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는 독일의 문예용어사전 및 독일어사전에 '카프카적 kafkaesk'이라는 낱말이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단편선집에는 독자들에게 '카프카적'인 것에 이르는 가장 믿을 만한 안내서 역할을 하자는 취지에서 선정된 32편의 중단편 소설들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그의 대표작 「변신」을 비롯하여 「판결」, 「시골의사」(이 두 작품은 카프카 스스로도 만족했던 작품이다), 「굴」(이 작품은 카프카가 죽기 전 원고들을 불태우게 할 때 유일하게 제외시켰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등 카프카 문학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교양 책 중 하나이기도 하고 엄청 유명한 '변신' 책. 하지만 학교 다니는 학부생일때도, 나이를 먹어서도 읽지 않았던 책.. 단편으로 굉장히 짧은 책이다. 교보문고 전자책을 통해서 읽게 되었는데, 간단한 줄거리로는 그레고르라는 주인공이 자고 일어나 보니 괴물로 변신해있고.. 변신한 그의 모습에 따라 가족들의 변화와 심리를 보여주는 책이다. 

책은 굉장히 짧아서 집중하면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고, 읽으면서도 음 이게 뭐지? 무엇을 의미하는 거지? 하고 끊임없는 물음을 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랄까, 

책에서의 시대가 어느 시대를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읽으면서 뭔가 1980년대 영국 배경을 생각하면서 읽었다. 뭔가.. 그레고르 집 옆으로 기차가 칙칙폭폭 지나갈거 같은 문체인 느낌~ 그레고르는 집안의 가장으로 늙은 부모와 어린 여동생의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인데, 책에서는 갑작스럽게 벌레로 변신하고 대화도 통하지 않게 된다.

사람은 외형적인 모형이 있고, 그 안에 기억으로 자리잡은 내형적인 모습이 있는데 그레고르의 외형은 변하지만, 가족과 직장에 관한 기억은 남아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되어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레고르의 생각도 인간의 생각과는 멀어지게 된다.  책에서는 극단적이게 외형이 변신했는데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외형에만 의존이 되는걸까? 기억을 잃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그 사람은 내가 알던 사람일까? 라는 단순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김아중이 연기한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에서 성형을 통한 외형변화가 기존에 알던 사람과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처럼, 외형으로든, 내형으로든 사람과의 관계는 끊임없는 변화의 시간인 것 같다.

여동생의 나이가 10대 후반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걸 보면, 부모님의 나이가 많아도 50대일것인데, 그레고르에게 의존하며 아무런 생계를 책임지지 않는 부모님의 모습과 추후 그레고르가 돈을 벌지 못하자 어떻게든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부모님과 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내 삶에서 그레고르는 누구일까? 무엇일까?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새해이다 보니, 새해목표를 생각하면서 현재 내가 버려야할 것들과 지켜야할 것들, 그리고 행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상황에 의존하여 내가 해야할 것들을 하지 않는 것들, 즉 내 안의 그레고르를 버려야 한다고 느꼈다. 간단히.. 내 방 청소하기? ㅎㅎㅎ 

책에 관련된 출판사 서평에서,

 

현대인의 실존에 대한 불안과 절망
어둠 속을 향해 던지는 끝없는 질문

변신은 현대인의 억압된 소망들을 대변한다. 우월적 위치에서 내려다보며 끊임없이 부려먹는 고용주와 직장 상사들, 어깨에 매달려 있는 부양가족들, 죽어라 일만 하면서도 언제 퇴출될지 몰라 불안에 떨어야 하는 현대인의 불안하고 불행한 실존!
하지만 퇴행을 통한 자유는 끝내 비참한 죽음으로 이어지고, 비인간적인 공포의 형상 속에서 드러나는 가족 자체의 비인간성은 가족의 참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질적이고 매우 독특하고 개성이 뚜렷한 작품, 고독한 천재가 갖고 있는 모든 특징을 갖춘 작품, 환상과 현실이 기괴한 유머 속에서 긴박하게 조여들고 뭔가 포착하기 어려운 본질적인 예감이 떠도는 작품, 마술과도 같은 카프카의 리얼리즘을 만나보자.

 

위와 같이 이야기 한다. 

문학에 대한 이해도가 나는 깊지 않으므로 자세한 해석은 어렵지만,,  그레고르가 괴물로 변신하기 전에는 가장이였던 것이 변신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가족의 보살핌 속에서만 생활할 수 있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삶도 누구에게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 어떤 때에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 될 거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리고 책 구절 중에, 인상깊었던 구절이 있었는데, 바로 아래에 대한 내용이다. 

 

마음만 먹으면 꽤 간단한 일.
결정을 단호하게 내리지 못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이 겪고 있는 완전한 절망감 때문이고,
그들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
그들과 관계가 있는 어느 누구도 겪은 적이 없는 지독한 불행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생활비가 부족하지만 그레고르를 신경쓰며 이사를 하지 않는 가족들을 보며 드는 그레고르의 생각이다. 사람은 끊임없는 자기 연민을 하며, 남과 비교하며 불행해 한다. 물론 그것이 나에게 정말 큰 불행이고 힘든 시기일테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일 수도 있고, 지금 생각해보면 웃어 넘길 수 있는 일일 수 있다. 

왜 나는 이것이 부족할까? 왜 우리집은 이렇게 해줄 수 없는가? 라고 불평불만의 생각만 가지다 보면 나의 사고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나약한 사람만 되겠지..

 

 

책은 그레고르가 결국엔 죽고, 가족들이 후련한 모습으로 앞길을 향해 나가는 방향으로 끝이 난다.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것 자체가 소설 속 장치이긴 하지만, 내가 같은 가족이였다면 그레고르를 무서워하면서도, 헉 나도 언젠가 저렇게 괴물로 변신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며 두려워 했을 거 같은데 책의 가족들은 그런 모습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서 그런것이 조금은 의문이였다. 가족력일 수 있잔항...ㄷㄷ 

그레고르의 죽음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 어렵기도 하고..  

짧은 책이니까 나중에 다시 읽게 되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 같다.

 

 

책 읽고 나만의 생각을 혼자 끄적이는 책 리뷰!  < 변신 >